이 세상에 다시 오면
김남열
내 의지 없이
이 세상에 다시 오면
난, 나무가 되어 오리라
사람들의 그늘이 되고
짐승들의 쉼터가 되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되도록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고
잠깐 머물다 가는 말벗이 되게
어느 집 대문 앞에 서 있든
어느 낮선 거리에 서 있든
언제나 기쁨 주는 친구처럼 서 있으리라
내 의지 없이
다시 이 세상에
생명 있는 그 무엇으로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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