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의 언어도단]
머리말
말은 말인데 말이 안 되면서 되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즉, 말은 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과학적 논증에 의해 실제적으로 증명되어야 하며, 증명되지 않는 것은 말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과학적 논증 이라함은 철학적인 논리에 의한 증명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과 많이 접하게 된다.
그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을 신비하게 보기도 하고 불가사의한 의미로 말하기도 한다.
그와 같이 실질적 인간의 도구로서 증명되지 않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많다.
하물며 인간의 말 또한 그러하다.
생각으로 통하고 소통되어야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으로 통하지만 소통 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다.
“침묵은 금이다.”란 말이 있다.
어째서 침묵이 금이란 말인가? 침묵은 절대적으로 금이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침묵이 금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것이 언어도단이며 어불성설이라.
도道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도는 말로써 표현하려 할 때
이미 벌써 수 천리를 달아난다
도는 말을 안 해도 말 되는
마음으로 전한다는
이심진심 진리의 실체
오늘날 어처구니없을 때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깊이의 실체를 모르고 하는 말
사실인즉
진리는 사리에 맞지 않는
역설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
아름답지 않다고 하며
반면, 아름답지 않는 것은
아름답지 않는 것이지
아름답다고 한다
이토록 말 지체가 모순을 안고
말이 안 되는 것이니
언어도단이다
엄청난 말이며 도이기에
어처구니없어 말이 안 되기에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 속에 내재한 알맹이는
빠트리고 하는 말
예전이나, 오늘날이나 언어도단이
실질적으로 변한 게 없지만
만사의 생각 사람들 마음에 달린 법
도가 말이 안 되는 어긋나고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보더라도
어쩔 수가 없는 일
그것은 사람들 마음에 누구나
이기적 마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중화시키고 못하느냐에 따라
언어도단의 도가 말이 되기도 하고
언어도단의 도가 어처구니없는 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행동하며 보려는 의지가 마음속 깊이
베여 있기 때문이리
그렇다
아름다운 것 아름답지 않게 보이는 것은
겉은 아름다우나
속은 마음 씀씀이가 악할 수 있으니
아름답지 않아 보일 수 있을 것이요
이름답지 않는 것 아름답게 보이는 것
겉은 추해보이나
속은 천사의 마음 가질 수 있기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으니
인생을 살며 언어도단의 도는
사람의 마음에 있으니
아! 일체유심조여
모든 것이 마음의 그림자이구나
<시 언어도단 중에서>
이렇듯 인간은 유한한 인생이라는 삶속에서 이해 할 수 없는 일들과 접하게 된다.
자신이 하고서도 망각할 정도로 복잡한 사회에서 인간은 단순한 것만 추구한다.
당장 앞에 보여야 하며, 단세포적으로 쉽게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단순해지는 것도 좋지만 그래서 동물성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은 결코 동물이 아닌 까닭에 인간이란 존엄성과 그 가치의 기준을 벗어나서 살지 못한다. 그러기에 인간이다.
시집 언어도단은 말아닌 말속에 진리의 알맹이가 있음을 말하고자한다.
그 알맹이 속에서는 절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슴 찡한 말들이 전달된다.
그것은 말이 가지는 최고의 정점적 언어이다.
사람의 역설적 생각은 어쩌면 말의 무게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진정 말의 가치와 진중함을 더해주는 말의 아름다운 표현이며 향기로 볼 수 있다.
시집 ‘언어도단’言語道斷‘은 그 향기와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마음 비움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2022년 4월 12일 저자. 김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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